모든 사람이 각각의 매력이 있듯이 주얼리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뽑기는 참 힘들었지만...
야심한 밤 무심코 생각해 보다가 생각에 생각이 이어져 정리해 보는 포스트.
[1] Boucheron
너무나도 고민했지만 그래도 나에게 최고는 부쉐론인것 같다.
프랑스의 5대 주얼리 브랜드이기도 한 부쉐론 하우스는, 1858년 프레데릭 부쉐론이 프랑스 제2제국 전성기 시절 팔레 로얄에 있는 발레리 드 발루아 갤러리에 첫 매장을 열면서 세워진 프랑스 브랜드다. 아직도 프랑스 파리 비엔날레 출장 때 입성한 방돔 광장의 부쉐론 하우스를 들어갔을 때의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듯하다.
지금은 예물과 패션으로 콰트로 시리즈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메이저 브라이덜 브랜드로도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지만, 내가 부쉐론에 빠진건 고슴도치와 뱀 모티브의 파인 주얼리와 시계를 착용하고 나서 부터였다. 그때부터 부쉐론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어마어마한 창의력과 기술력에 매료되어 최애 브랜드가 되었다.
가장 사랑하는 건 역시 하이 주얼리이지만 컬렉션에서 보자면 나의 최애는 역시 Serpent.
처음엔 참... 징글징글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착용해 볼수록 다른 주얼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쎄뻥만의 매력이 엄청났다.
바로 요 디자인이다!
20대 후반인 사람에게 어울리기 힘든, 럭셔리하면서도 뭔가 기품 있는 디자인인데 (그리고 진짜 안 어울렸음) 그냥 이건 내가 꼭 이번 생에 가지고 말겠다는 욕망과 함께 하위(?) 모델들을 훑게 되면서 부쉐론에 홀리게 된 디자인. 어느 각도에서 봐도 아름답고 카리스마 있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와 함께 멋들어지게 익어갈 것 같은 느낌이다.
오랜만에 부쉐론 페이지에 들어갔더니 더 트렌드 해지고 핑크 골드 컬러도 많이 보이고 (내가 홀렸을 당시엔 핑크 모델은 없었음), 전체적으로 영 해지고 캐주얼해진 느낌이다. 컬러스톤도 많이 보여서 전체적으로 쎼뻥 보헴의 분위기가 유해지고 트렌디 해진 느낌.
나는 참 즐거운 망상을 즐겨하는데 만약에 여기서 세 개만 고르라고 하면 뭐 가질까 하는... 주는 이 없어도 받는 이가 행복한 상상.
그렇게 너무 신나게 골라 본 결과! (쎄벙 보헴 카테고리에서만)
요렇게 세 개.
가격 말고 나한테 어울릴 거 같고 맘에 드는 반지만 두 개 고르며 나 생각보다 검소한 여자네 하다가 마지막에 초커 보고 눈 돌아간 걸 보니 이쁜 걸 어떡해. 지나가다가 도와준 할아버지가 부쉐론 회장이고, 감사의 표시로 아무거나 3개만 준다고 했음 좋겠다.
번외로 정말 보고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적으로 아름다워서 말을 잃었던 아직도 생각나는 하이 주얼리들이 있는데 내가 나중에 또 보고 한 대 얻어맞고 싶어서 쓰는 김에 기록해 두어야겠다.
부쉐론의 매력은 뻔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엄청나게 깊고 그러면서도 실험적이라는 것이다. 그래서 늘 어떤 주얼리가 발표되더라도 기대되고 그 기대에 실망 따윈 없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.
[2] CHANEL
샤넬은 말해 무엇하랴... 요즘 엄청난 인기의 코코 크러쉬부터 루반, 샤넬의 시그니처 까멜리아까지.
네임벨류를 빼더라도 그 자체로 여자 마음을 흔들만한 모티브를 기가 막히게 절제되면서도 고급지게 뽑아내는 샤넬 주얼리.
그 중 나의 최애는 꼬멧트.
실제로 신랑에게 프러포즈할 주얼리 리스트 (그중에 하나로 프러포즈 해달라고 했다 하하하) 중에 꼬멧트가 있었다.
지금은 단종된 모델이지만 일본에서도 한 개 남은 반지였는데 로맨틱하면서도 유치하지 않고 너무 결혼반지 같지도 않고 그냥... 너무 완벽했었다. 지금은 이제 사라져서 10년 정도 된 카탈로그에서나 볼 수 있지만 난 기억할게. 너를. 흑흑흑
오랜만에 꼬멘트 카테고리 라인업을 훑어보러 들어갔다.
하악.. 역시 사람의 취향은 쉬이 바뀌는 게 아니다. 두근두근.
생각보다 라인업이 많이 추가되었고 많이 바뀌었다. 별에 이어 달과 해가 추가되었고 심플함을 추구하는 방향 같은 느낌?
어찌 되었든 내가 반했던 그 반지를 찾아보자. 도와줘 구글. >>> 실패.
어쩔 수 없이 꼬멧트 컬렉션에서 3개를 또 골라보겠다.
참 양심 없게도 어마어마한 목걸이를 골랐다. 근데 생각해 보니 애초에 양심 없는 상상이었으니까 뭐 상관없지 뭐.깔깔깔.
사실 샤넬 하이 주얼리의 진가와 파워를 파리 비엔날레에서 엄청나게 느끼고 와서 이건 별도로 포스팅하겠지만.
또 아름다운 샤넬의 하이 주얼리를 박제해 보자.
모아두고 보니 딱 보이는 나의 취향. 내가 사랑하는 샤넬 주얼리의 모습은 멋지고 볼드한 모습보다는 아름다운 곡선과 로맨틱한 감성인 것 같다.
원래 5개의 빅 브랜드의 내용을 한 포스트에 끄적여보려 했는데 신이 나버려서 벌써 한바닥이 되어버렸다. 3,4,5번째 페이보릿 브랜드, 쇼메, 반클리프 앤 아펠, 타사키는 다음 포스트에 이어서 작성해 봐야겠다. 사실 빅 주얼리 하우스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까르띠에도, 여자들의 결혼반지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티파니도 물론 엄청나게 엄청난 브랜드지만 뭐 여긴 내 공간이니까 철저히 내 기준임.
여담+
[프랑스 5대 주얼리 브랜드]
1.cartier
2.chanel
3.van cleef & arpels
4.boucheron
5.chaumet
조금 예전 5대에는 샤넬 대신 모부썡이 5대 주얼러 였던것 같은데 갱신이 되었나. 모부쌩 속상…
++
[세계 5대 주얼리 브랜드]
1.cartier
2.tiffany
3.bvlgari
4.harry winston
5.van cleef & arpels
역시 리치몬드 그룹이 주얼리 분야는 최고인 듯.
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범접할 수가 없다 후덜덜.